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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단체 소개 제 2편 - ARMA (Association for Renaissance Martial Arts)

세계 최대의 검술 관련 단체를 소개했으니, 이제 제일 유명한 단체도 소개해야겠져?


ARMA (Association for Renaissance Martial Arts)는 인터넷에 알려진 검술 단체 중
가장 유명한 단체입니다. 하지만 이 단체가 처음부터 검술 단체는 아니었습뉘다.

원래 ARMA의 전신은 The Historical Armed Combat Association, The HACA라고 불리던 단체로,
이 회사는 원래 Museum Replicas Limited, 뮤지움 레플리카 라는 도검제작 회사의 건립자이자 사장인 Hank Reinhardt 씨가 1991년에 만든 것입니다.
원래는 서양의 검과 역사적인 병장기에 대해 흥미가 있는 사람들의 산하단체를 모으는 협회 형식으로 만들었던 것이죠.

참고로 이 큰일 하신 행크 레인하트 씨는 2007년 10월 30일에 심장 바이패스 수술 후
상태가 나빠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업계의 큰별, 검술계의 대부께서 돌아가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매력적인 중세 시대의 정보와 무구들을 접할수 있었으니,
과거에 파묻힌 꿈과 낭만으로의 길을 열어준 그를 서양 중세 검객들의 스승라 높여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크 레인하트 씨의 자세한 사망 소식: http://zairai.egloos.com/3934083
뮤지움 레플리카 사 홈페이지: http://www.museumreplicas.com/museumreplicas/

여튼 HACA는 느슨한 무구와 검술 관련 단체로 출발했으나,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1993년 오랫동안 검술을 닦아온 숙련된 검객이자 애호가인 John Clements라는 인물이 나타나서
정력적인 활동을 하며, HACA 내부에서 검술 강습 교리를 만들것을 주창했져. 이 존 클레멘츠 씨가 현 ARMA의 디렉터입니다.
행크 레인하트 씨의 허락을 득한 존 클레멘츠는 94년부터 작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성공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고, 96년에 thehaca.com 을 인터넷 췌초의 역사 검술 홈페이지로 만들어냈습니다.
HACA의 성공이 이때부터입니다. HACA는 검술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 단체로서 기능하면서 꾸준히 스터디그룹을 늘려가다가,
1999년 존 클레멘츠 씨가 HACA의 최종 책임자가 되고 2001년 드디어 ARMA, Association for Renaissance Martial Arts 라고 개명하게 됩니다.

HACA가 ARMA로 개칭한 것은 검술 수련 및 연구 단체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뉘다.
단순히 스터디 그룹만 보유한 것이 아니라 세미나와 워크샵을 개최하여 국가적 검술 훈련 프로그램을 펼치기 시작하고,
검술 훈련에 랭킹과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여 ARMA 검객의 입지를 확고히 하며 ARMA가 검술 단체로서 갖는 철학과 방법론을 확립한 것이져.

ARMA는 검술 단체로서 고유한 원리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역사적 고증을 확실히 하고
효율성과 독자성,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무술의 스타일이나 테크닉을 차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여.

복원 무술에서 흔히 있는 일인데, 옛 문서를 복원함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다른 유사 무술에서 차용해서 메꾸곤 합뉘다. 무술의 복원을 함에 있어 빠르고 쉬운 길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되면 그것은 복원한 무술이 아니라 영향받은 그 무술의 다른 갈래와 다를바가 없어집니다.
현재 국내에서 무예도보통지를 복원한 다수의 무술 단체들이
같은 무예도보통지를 놓고도 저마다 다른 방법론과 다른 형상으로 무술을 펼치는 것이 그런 이유입뉘다.
무술 복원 단계에서 부족한 것을 기존의 타 무술을 단련하던 검객들을 초빙하고 그들의 "테크닉"으로 채워넣다보니, 뭐가 뭔지 알 수 업ㅂ는 짬뽕 무술이 되어버린 거져.

이런 문제점을 회피하기 위한 ARMA 스터디의 접근 방법은
"역사적 검술 매뉴얼, 문건, 초상 등을 당시의 것을 정확히 복제하여 만들어낸 무구를 도구로 단련하여, 그 경험과 이론을 비교분석"
하는 것입뉘다. 성급하게 전투 기술을 예단하거나 다른 무술에서 빌린 기술로 채워넣는 행위는 하지 않고,
가능한 한 가장 현실적인 검투를 통해서, 힘과 속도를 상대방에게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서 실증해보이는 것이져.
이 과정에서 검술의 본이나 형을 연속 연습하고, 자유 대련을 거치고, 검으로 물건을 베어보는 테스트 등을 두루 거칩뉘다.

이런 원칙을 보존하기 위해 ARMA이 검술 수련의 기초로 사용하는 모든 정보는
역사적 매뉴얼, 문건, 초상 등 확실한 유물에만 한정하고 있습뉘다.
이러한 역사적 검술 매뉴얼의 수집 역시 ARMA의 자랑거리인데여, 히스토리컬 매뉴얼을 보유한 검술 사이트 중에서는 가장 공개비율이 높습뉘다.
다른 검술 사이트 역시 검술 매뉴얼을 보유하고 공개하고 있지만 member only인 경우가 많져.

ARMA의 커리큘럼은 일단 롱소드를 기본으로 하고, 그레이트 소드나 싱글 소드(한손검), 소드 앤 버클러, 소드 앤 대거, 레이피어, 폴암, 스테프, 캄프링겐(중세 레슬링) 등을 추가로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커리큘럼의 기초는 스터디 그룹인데 ARMA에 가입하면 연습을 위한 기본 자료를 받고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다른 멤버들과 스터디 그룹을 이루어 연습을 하게 되져.
그리고 날을 잡아서 워크샵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상급 연습생이나 전문 강사들과 만나서 수업을 하거나 의견 교환을 합뉘다.
내셔널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이 워크샵은 심도있는 고전 검술을 익힐 수 있는 값진 심화과정입뉘다.
또한 ARMA의 멤버는 일년에 한번 정도 일정 길이의 비디오 테잎을 ARMA 마스터에게 보내서 자세 교정 코멘트를 받을 수 있져. <= 요건 혼자 연습하는 검객에게 참 도움된다능...

ARMA의 검술 커리큘럼에 입문하여 기본기를 닦는 과정을 "스콜라"라고 명합니다.
여기서 역사 속의 마스터들이 쓴 매뉴얼을 연습하면 "프리 스콜라"가 됩니다.
프리 스콜라에서 좀 더 숙련되고 역사적 정보까지 통달하게 되면 "시니어 프리스콜라"가 되져.
그 위로 프로보스트, 마스터 등의 단계가 있는데 아직 ARMA는 자신들의 체계 내에서 마스터를 감히 칭할만한 실력이나 경륜이 쌓이지 않았다고 판단해서
마스터 등의 고급 칭호는 전혀 주지 않고 있습뉘다.
그래서 ARMA 최고위 랭킹은 현재로서는 시니어 프리스콜라와 디렉터져.

보통 무술 단체에서는 단을 따면 이후 계속 보존되는 것과는 달리,
ARMA는 프리스콜라 랭킹 이상은 일정 기간 마다 재검증을 해서 갱신해야 합뉘다.
검술과 지식 양면에서 정체되는 것을 막고, 결과적으로 단체의 퇴보를 막기 위한 시스템인 거져.
검술 훈련자 외에 순수하게 학문적 연구를 하는 사람은 리서쳐라고 하며 ARMA의 학문적인 문제에서 상담을 맡고 있습뉘다.
Sedney Anglo, David Nicolle, Tom Green, David Edge, Peter Fuller 같은 현 중세-르네상스 학자와 교수, 큐레이터, 장인 등은 물론이고
Ewart Oakeshott이나 Hank Reinhardt, John Waller 같은 업계의 유명 인사들 역시 컨설턴트입뉘다.
굉장하져?

장점을 이야기했으니 이제 단점도 얘기해봅시다.

ARMA는 John Clements가 핵심적으로 이끌어가는 단체입뉘다.
풍부한 컨설턴트와 좋은 에세이,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존 클레멘츠 씨가 핵심이란건 부정할 수 업ㅂ고,
그래서 이 남자의 단점이 ARMA의 단점이 되기도 하져.

ARMA의 주요 회원들이 낸 중세-르네상스 검술 서적은 꽤 질이 괜찮습뉘다. 하지만 그중에서
진짜 눈뜨고 못봐줄만한 것도 나옵니다. 존 클레멘츠 씨가 쓴 Renaissance Swordmanship 같은게 그렇죠.
이 책 나왔을때 업계의 검객들에게 정말 엄청난 욕을 들어먹었습니다.
Capo Ferro나 Salvatore Fabris, Di Grassi 같은 쟁쟁한 검객들의 레이피어 검술 스크립트를 전면으로 무시하고,
틀린 정보를 전달하는 쓰레기 같은 책이라고 말이져.
존 클레멘츠도 그런 사실을 깨달았는지 에라타를 내고 판올림을 해서 수정본을 내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악평은 심합니다. 세련되고 치명적인 레이피어 검술을 야만스러운 막싸움으로 만들었다고 말이져.
실제로 Renaissance Swordmanship은 르네상스 검술의 기초이자 전부랄 수 있는
템포나 거리 같은 요소를 깡그리 무시하거나 부실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돈 값을 못한다는 것이 세간의 총평입뉘다. 머, 한 10달러 정도로 할인판매 한다면 한번 사봐도 괜찮을 정도랄까여?

또한 ARMA의 무술 커리큘럼은 롱소드 장검술과 레이피어 검술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 분야에선 아주 좋다는 얘기긴 한데,
언아머드 컴뱃에만 치중하는 편이라서 중세 검술의 꽃은 아머드 바우트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손색이 있다 하지 않을수가 업ㅂ네여.

총평하자면, ARMA는 검술을 익히고자 하는 인물에게
훌륭한 스터디그룹과 심도있는 검술 강습, 꾸준하고 풍부한 리소스를 제공합뉘다.
검술에 흥미가 있는 친구와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려 한다면 ARMA의 도움을 얻으면 대단히 좋을 거라능...

ARMA 홈페이지: http://www.thearma.org/


께속?


씹덕대지 않는 덕후는 돼지일 뿐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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