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블러그에서 기인한 것이 명백한 서양 검술에 대한 오해가 세간에 통용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래서 공개적인 수정을 합니다.
근래 '독일은 공격적, 이탈리아는 방어적'이라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는데, 독일검술이 공격적이라는 말은 독일 검술에서 vor를 특히나 강조한다는 점에서 나온 것이고, 이탈리아 검술이 방어적이라는 것은 피오레의 검술 등을 살펴보면 vor 개념은 약하고 가드 포지션은 괜히 많은데다 호신시에나 쓸만한 술기가 다양한 것을 빗대어서 말하는, WMA 계열에서 반쯤은 장난이고 반쯤은 편견으로 하는 농담거리에여 그거 ㅡ,.ㅡ;;;
진짜로 독일은 공격적이고 이탈리아 검술은 방어적이었구나, 독일 검술이 무조건 선빵 때리고 이탈리아 검술은 무조건 받아치기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효.
이것은 제가 함부로 키보도를 놀린 죄가 큽니다. WMA를 접한 사람들은 저런 얘기가 나오면 무슨 문맥인지 아니까 ㅎㅎ 웃고 넘어가지만, 제가 함부로 하는 말 덕분에 전체를 오해하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은 다 저의 잘못이겠습니다.
서양 검술의 국가적인 특징이라는 표현은 오해를 사기 좋습니다.
현대 한국의 무술 연구자들은 무술이라는 것에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신봉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무술을 뚜렷하게 구분되는 민족적 전통의 관점으로 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관점으로 쓴 "일본 검도는 직선적인 두박자, 중국 검술은 화려한 네박자, 한국 검술은 그 중간인 세박자" 운운... 하는 해피캠퍼스 500원짜리 레포트 따위가 널리 퍼져서 세간의 편견이 그렇게 굳어버리기도 했구요.
이것은 동아시아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대충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편견으로 무술을 접하고 이해한 연구자들이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유럽의 검술을 보게 되면, 유럽 각국의 검술 마스터들 간에 서로 활발하게 교류를 했다는 점에 매우 놀라게 되고, 서양의 검술이 상당히 무국적성이라는 점을 납득하지 못하여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유럽의 검술이라는 것은 국경선을 그어놓고 국가 별로 분류를 하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독일식 용어를 사용하는 검술서인 I.33이 영국에 남겨져있었고, 이탈리아의 마스터가 프랑스와 영국에서 검술을 가르치며, 독일의 마스터가 이탈리아와 교류를 해서 독일 검술과 이탈리아 검술에서 공통점도 많이 보이고, 스페인 검술을 익힌 검객이 프랑스 왕의 궁정에서 검술을 뽐내기도 했지요. 검술에는 국경이 없고, 마스터들은 자기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왕을 섬기거나 기사로 활동하거나 검술을 교육하는 일이 보편적이었습니다. 각국 간에는 검술서의 상호 번역도 몹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심지어 검술서의 해적판 논란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능...
그런 교류가 중세/르네상스 내내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유사점도 많고, 종종 시대마다 유행이 있어서 어느정도 정형된 스타일이 보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마스터 개인의 선호와 취향이 있어서 차이점 또한 수두룩하기 때문에 국가적인 성격이나 차이점으로 서양의 검술에 억지로 민족성을 부여하려 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편견타파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편견을 양산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여. 五悳 카테고리는 차근차근 개정해서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고쳐써야 할 꺼 같슴미다...
근래 '독일은 공격적, 이탈리아는 방어적'이라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는데, 독일검술이 공격적이라는 말은 독일 검술에서 vor를 특히나 강조한다는 점에서 나온 것이고, 이탈리아 검술이 방어적이라는 것은 피오레의 검술 등을 살펴보면 vor 개념은 약하고 가드 포지션은 괜히 많은데다 호신시에나 쓸만한 술기가 다양한 것을 빗대어서 말하는, WMA 계열에서 반쯤은 장난이고 반쯤은 편견으로 하는 농담거리에여 그거 ㅡ,.ㅡ;;;
진짜로 독일은 공격적이고 이탈리아 검술은 방어적이었구나, 독일 검술이 무조건 선빵 때리고 이탈리아 검술은 무조건 받아치기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효.
이것은 제가 함부로 키보도를 놀린 죄가 큽니다. WMA를 접한 사람들은 저런 얘기가 나오면 무슨 문맥인지 아니까 ㅎㅎ 웃고 넘어가지만, 제가 함부로 하는 말 덕분에 전체를 오해하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은 다 저의 잘못이겠습니다.
서양 검술의 국가적인 특징이라는 표현은 오해를 사기 좋습니다.
현대 한국의 무술 연구자들은 무술이라는 것에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신봉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무술을 뚜렷하게 구분되는 민족적 전통의 관점으로 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관점으로 쓴 "일본 검도는 직선적인 두박자, 중국 검술은 화려한 네박자, 한국 검술은 그 중간인 세박자" 운운... 하는 해피캠퍼스 500원짜리 레포트 따위가 널리 퍼져서 세간의 편견이 그렇게 굳어버리기도 했구요.
이것은 동아시아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대충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편견으로 무술을 접하고 이해한 연구자들이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유럽의 검술을 보게 되면, 유럽 각국의 검술 마스터들 간에 서로 활발하게 교류를 했다는 점에 매우 놀라게 되고, 서양의 검술이 상당히 무국적성이라는 점을 납득하지 못하여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유럽의 검술이라는 것은 국경선을 그어놓고 국가 별로 분류를 하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독일식 용어를 사용하는 검술서인 I.33이 영국에 남겨져있었고, 이탈리아의 마스터가 프랑스와 영국에서 검술을 가르치며, 독일의 마스터가 이탈리아와 교류를 해서 독일 검술과 이탈리아 검술에서 공통점도 많이 보이고, 스페인 검술을 익힌 검객이 프랑스 왕의 궁정에서 검술을 뽐내기도 했지요. 검술에는 국경이 없고, 마스터들은 자기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왕을 섬기거나 기사로 활동하거나 검술을 교육하는 일이 보편적이었습니다. 각국 간에는 검술서의 상호 번역도 몹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심지어 검술서의 해적판 논란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능...
그런 교류가 중세/르네상스 내내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유사점도 많고, 종종 시대마다 유행이 있어서 어느정도 정형된 스타일이 보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마스터 개인의 선호와 취향이 있어서 차이점 또한 수두룩하기 때문에 국가적인 성격이나 차이점으로 서양의 검술에 억지로 민족성을 부여하려 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편견타파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편견을 양산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여. 五悳 카테고리는 차근차근 개정해서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고쳐써야 할 꺼 같슴미다...
덧글
두석린갑이 만기요람에만 나오는데 두정갑이야기랑 머릿속에 짬뽕이 되버려 두석린갑이 국조오례서례에 등장했다고(두정갑인데)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한두명에게만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중에 실수인 것을 그 분들에게 이야기해서 인터넷 곳곳 퍼지는 일은 없었지만(제가 듣보잡이라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사실 이 이유가 더 크죠 ;;;)말입니다...
ps.쓰고보니 푸념글이 되버리네요 -_-;;;;;;;;;;;
저도 이런저런 오해들을 많이 퍼트린 장본인이라 이래저래 많이 가슴이 아픕니다. 흑흑.
민족 고유의 어쩌구 저쩔시구 하는 일부 주장과는 달리, 교류가 상당히 있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국제전이었던 '임진-정유'란을 전후해서 그 영향이 훨씬 강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이야 무예가 정신수양어쩌고 하지만, 당시는 그게 승패를 건 전투기술인데,
지금도 우방국 적대국 가리지 않고 무기부터 군사교범, 전쟁교리 등등 찾아서 필요한 부분은
서로서로 베끼고 하는 마당인데....-.-;;
인간사 예나지금이나 기본 구조야 크게 변했을까? 싶네요.